'서민 코스프레' 논란 휩싸인 반기문…비난 확산

국회·정당 / 김광용 / 2017-01-16 15:31:46
[데일리매거진=김광용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꽂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 것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반 전 총장이 거동이 불편해 누워계신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여드리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무수한 비난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환자를 눕힌 채 죽을 떠먹이다 기도가 막혀 자칫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죽을 먹는 할머니가 아닌 떠먹여주는 반 전 총장이 턱받이를 착용하고 있는 것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꽃동네 봉사활동에 오히려 비난과 비판을 자초하자,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꽃동네의 안내에 따라 어른신의 식사를 돕게 됐다”면서 “담당 수녀님에 따르면 그 어르신이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 측의 이러한 해명에도 반 전 총장에 대한 보여주기식 서민행보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반 전 총장의 동선에 따라 통제가 이뤄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무인발권기에 한꺼번에 만 원짜리 두 장을 겹쳐 넣어 비웃음을 사는 등 역효과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전 편의점에서 생수를 살 때도 프랑스 생수 에비앙을 집어 들어, 보좌진들이 국산 생수를 권유하는 등의 해프닝도 일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 서민행보를 통해 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려 안간힘을 쓰고는 있지만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악수하는 정치인들을 숱하게 봐왔다.


이러한 학습효과로 보여주기식 서민행보에 대해선 감동과 공감보다는 반발심리와 식상함이 더 큰 게 사실이다.


이런 국민들의 정서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쇼에 불과한 서민행보를 자처하고 있는 대선후보가 과연 대통령에 오른다 한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