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작성 김기춘·조윤선 소환…대통령 개입 여부 본격 조사하나?

미선택 / 설현이 / 2017-01-22 16:32:54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혐의 구속…김기춘·조윤선 사복차림에 수갑 채워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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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22일 특검에 소환되고 있다. [출처/YTN방송화면 캡쳐]

[데일리매거진=설현이 기자]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구속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22일 특검에 소환됐다.


2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은 모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소환됐으며 지난 21일 새벽 구속 이후 김 전 비서실장은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이날 구속이후 첫 소환된 김 전 실장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사복차림으로 이날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으며 수갑을 채운 손은 천으로 가린 상태로 모습으로 나타나자 기다리던 취재기자들은 '블랙리스트를 인정하느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쏟아지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특검사무실로 향했다.


또한 조윤선 전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특검에 불려나왔다.


이날 두번째로 특검에 소환당한 조 전 장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사복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려 아무런 답변없이 특검사무실로 향했다. 이들 두 사람은 그동안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공개석상에서 정면으로 부인했으나 구속 후 조사 과정에서 어떻한 심경 변화가 있을지 이날의 특검 수사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검측은 이들을 필요한 경우 대질 심문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혐의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관련 의혹 규명과 더불어 내달 초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 준비에 당분간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이르면 이번주 중 청와대의 압수수색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일부 법조계 관계자들은 내다 보기도 했다.


특검은 이밖에도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남궁곤 전 이대 입학처장,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 등 '최순실 게이트' 연루자를도 이날 대거 소환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 측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해 대통령은 (블랙리스트 작성) 직접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를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하는 등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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