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리스트 존재를 폭로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한 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다.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문체부 체육정책과장 사건 등 '문체부 인사전횡'을 폭로한 인물이다. 국회 소추위원단은 유 전 장관에게 박 대통령의 권한 남용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에는 더블루K의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전 부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으나, 24일 오후까지 소재불명으로 증인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아 출석이 불투명한 상태다. 고 씨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적극적으로 폭로한 인물이다. 고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변이 걱정돼 숨어 지내고 있다고 밝히며, 25일 헌재 출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헌재는 유 전 장관에게 당시 인사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세력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캐물을 예정이었다.
'문화·체육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날선 질의도 예상된다. 유 전 장관은 2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는 실제 있었고 김기춘씨가 이를 주도했다"며 블랙리스트 설계자로 김 전 실장을 지목했다.
다만 블랙리스트는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와는 직접적 관련이 적어 본격적인 신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
한편, 이날 유 전 장관에 이어 오후 2시부터는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류상영 더블루K 부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두 사람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측근이었던 인물이다. '비선조직에 따른 법치국가주의 위배' 등의 탄핵사유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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