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영상=CJ엔터테인먼트 제공
강제 진용된 조선인 134명 사망, 지옥의 섬 "군함도"
탈출과 생존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블록버스터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들고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이 공연한 영화 '군함도'가 올 여름 또 하나의 대작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군함도(하시마섬)는 1943~45년 사이 수백 명의 조선인들이 끌려가 강제 노동에 동원된 아픈 역사의 장소다. 섭씨 45도까지 올라가는 좁디좁은 갱도 안에서 석탄을 캐내려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됐고, 그들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강제 징용 역사를 숨긴 채 군함도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산업화의 상징으로 둔갑시켜 관광 명소로 만들어버렸다. 영화 '군함도'는 이 가슴 저린 역사를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 망각과 왜곡에 저항한다. 이기적인 영달을 위해 무수한 젊음을 희생시킨 일본의 치부를 까발리면서 우리는 아직 역사를 잊지 않고, 용서하지 않았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감각 넘치는 액션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류승완 감독은 이번에도 소신 있는 소재를 선택,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기대에 걸맞게도 강원도 춘천에 세운 초대형 세트부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등 '1등 배우'들의 캐스팅까지 약 220억 원의 제작비를 활용하며 '역대급' 스케일을 예고했다.
이미 '베를린'(2012)을 통해 블록버스터의 멋을 제대로 발휘한 바 있는 류승완 감독의 능력치가 '군함도'에서도 잘 드러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탈출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선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런칭 예고편은 공개 13시간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어 일찌감치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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