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
'방황하는 여정' 삶과 욕망에 대한 다양한 주제관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독일의 한 작은 마을과 한국의 강릉에서의 짧은 여정을 담았다.
영화는 홍상수 작품의 상징적인 요소가 된 '방황하는 여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삶과 욕망에 대한 다양한 주제관과 메시지가 드러난다.
그동안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며, 그들의 환상과 희망에 대해 애정어린 시선과 조롱 적인 모습을 보여온 홍상수의 시선은 여자 주인공의 입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사진, 영상=영화제작전원사
타인의 입장에서 '불륜'과 같은 금기적 대상으로 비춰질수 밖에 없는 문제의 대목을 인간의 순수한 욕망인것처럼 정의하는 대사와 자신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고 지적하는 대상들을 향해 소리지르고, 조롱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홍상수는 그러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이 강릉의 카페와 술자리서 어우러지고 다투고, 다시 어우러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며 인간은 서로를 탓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정당한 사랑이든 불륜이든 결국 모두 순수한 욕망의 대상으로 다루는 대목은 분명 논쟁적 대상이며, 현실 속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영희의 선배인 '명수'역은 정재영이, '명수'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는 '도희'역은 박예주가, 영희의 선배로 영희의 매니지먼트 일을 해보려는 선배 '준희'역은 송선미가, 영희와 사귀었던 유부남 감독 '상원'역은 문성근이, 유부남 감독과 함께 일하는 조감독 '승희'역은 안재홍이 맡았다.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해외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고, 주연배우 김민희는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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