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맨유 SNS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박지성이 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마이클 캐릭 자선경기에 출전, 2-2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했다.
박지성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맨유 2008팀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지만 오른쪽의 라이언 긱스와 자유롭게 포지션 스위칭을 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플레이로 과거 그의 모습을 다시금 그리게 했다.
공격진영에서 웨인 루니, 긱스등과 꾸준히 호흡을 맞춘 박지성은 전체적인 점유율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중앙 미드필더 싸움에도 가담했고 전성기시절의 ‘2개의 심장’을 지녔다는 활동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끈덕지게 상대 선수들을 따라붙었다. 마치 리오넬 메시를, 안드레아 피를로를 따라붙던 그 수비가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전반 41분에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했다. 오른쪽 스로인 공격에서 루니가 박지성을 보며 내준 오버헤드 패스에 문전 앞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 마르쿠스 세나에 막혀 넘어지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박지성이 전반전 잡은 유일한 기회였지만 실수로 날아간 것.
박지성은 후반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고 후반에는 루이스 사하 등이 투입돼 4-4-2 포메이션으로 바뀌자 오른쪽 윙어로 위치를 이동했다. 후반 11분에는 상대팀의 클라레센 시도르프가 개인기로 수비 3명 앞에서 드리블을 하자 뒤에서 몰래 달려들어가 공을 툭 건드리며 수비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후반 12분에도 멋진 인터셉트로 베르바토프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역시 박지성다운 플레이는 변함이 없었다.
후반 19분 터진 실점에서도 박지성의 활동량은 돋보였다. 가르시아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로비 킨이 골키퍼 판 데 사르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때 박지성은 킨을 막다 공이 빈골대로 들어가자 사력을 다해 뛰어갔지만 골이 되는 것을 막진 못했다. 골이 되는 공이라도 끝까지 뛰는 모습은 박지성다운 근성이었다.
후반 종료 직전 로비 킨의 골과 다름 없는 장면에서는 멋진 수비까지 해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한 박지성이다. 후반전의 박지성은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 된 게리 네빌을 대신해 사실상 오른쪽 풀백으로 수비에 치중하며 결정적인 수비를 수차례 해냈다.
이처럼 박지성은 경기내내 현역 때 보여줬던 플레이스타일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향수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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