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형익 기자]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위안부 존재를 증명할 영상을 5일 공개했다. 지금까지 한국인 위안부를 증명할 문서·사진·증언 자료는 많았지만 영상자료는 처음이다.
미군이 촬영한 18초짜리 영상에는 1944년 중국 송산에서 미·중연합군 포로가 된 한국인 위안부를 포함해 여성 7명의 모습이 담겨있다.
여기 나오는 여성들의 옷차림과 얼굴은 이미 공개됐던 중국 송산지역 위안부 포로 사진자료에 나오는 인물들과 일치한다.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던 1944년 6월, 중국 송산에 포로로 잡혀있던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를 촬영한 18초짜리 흑백 영상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그간 한국인 위안부에 대한 증언, 문서, 사진 등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촬영된 영상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2년여 간의 끈질긴 발굴 조사 끝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2관'에서 70년을 넘게 잠자고 있던 위안부 영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당시 미·중 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이 1944년 8월 8일 직후 촬영해 소장했던 것이다.
연구팀은 영상 속 인물들을 한국인 위안부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로 박영심 할머니가 자신이라고 밝혔던 사진과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 및 옷차림이 동일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0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준비과정에서 사진 속 만삭의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혀 국제사회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또 영상 속 한국인 위안부가 정확히 누구인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들이 미·중 연합군 이후 포로 심문과정에서 생산한 '조선인 위안부 명부'에 있는 여성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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