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출처/대한항공]
[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경찰이 대한항공이 배임죄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찰 특수수사과는 본청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특경법위반(배임) 혐의로 서울 강서구의 대한항공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영장집행이 이루어진 현장에는 경찰청 수사관 13명이 투입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 조양호 회장의 평창동 자택공사를 진행하며 비용의 상당수를 같은기간 진행된 영종도 호텔 신축공사에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가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집행과 관련 “개인 자택 공사비용은 개인이 지출해야 함에도 호텔 공사비에서 해당 비용을 충당해 범죄 혐의가 있어 수사 중”이라며 “문제가 된 비용 총액은 아직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련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경찰은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 조사 할 예정 이다.
경찰은 대한항공 본사에서 보관 중인 계약서와 공사관련 자료, 세무자료 등을 압수해 범죄 혐의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이번 평창동 자택공사를 진행 했던 A 업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해당 A업체는 지난 5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보수 공사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A업체에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던 경찰은 자택 보수 및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지급한 것이 이 회장 측 개인이 아닌 삼성물산인 것으로 보고 횡령 또는 불법 비자금 유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자택의 공사를 진행한 업체 또한 A업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내용 분석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덧붙여 "삼성 건 수사를 맡은 팀에서 함께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