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목 근육이 뭉쳐 제대로 고개 돌리기도 힘든 박태환(28·인천시청)은 24일 충북 청주시 청주실내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0초89로 우승했다.
2위권과는 3초 가까이 격차가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지만, 몸 상태 탓인지 12년 만에 주 종목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50초 대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박태환은 "오전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온탕에 들어갔다. 사실 경기 앞두고 온탕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되긴 한데, 목부터 치료하느라 바쁜 하루였다. 그래도 금메달 따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전날 자유형 200m 결승 경기 도중 목에 담이 왔다.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내일 금메달부터 걱정해야겠다"고 말했다.
다들 박태환의 '엄살'로 생각했지만, 자유형 400m 기록이 박태환의 현재 몸 상태를 보여준다.
그는 "근육 올라온 게 영향이 있었다. 만약 안 올라왔으면 (3분) 45초∼46초 예상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에만 출전한다. 이미 계영 800m는 소화했고,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만 남았다.
그는 "팀을 위해 계주에 출전한다. 개인 종목도 중요하지만, 인천팀으로 뛰는 경기도 중요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태환이 남은 일정에서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면 이번 대회 5관왕에 오르게 된다.
박태환은 전국체전의 빡빡한 일정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일정이 타이트하다. (오전에) 예선 끝나고 몸 풀고 점심 먹고 숙소에서 딱 1시간 쉬고 다시 (오후) 경기에 뛰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마스터스(동호인) 대회도 이런 플랜(일정)은 없다. 전국체전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대회인데, 우리 선수들이 힘든 일정에서 뛴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번 대회에선 웜업 풀(보조 수영장)도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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