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100억대 통행세' 박모 상무 구속…조현준 회장 정조준 1월 피의자 소환예정

미선택 / 이재만 기자 / 2017-12-29 23:11:19
홈네트워크 설비 조달 과정서 '제3회사' 끼워넣기…검찰, 비자금 목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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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의 두 아들이 서로 고발전을 벌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관련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와관련 지난 17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제공/연합뉴스DB]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효성그룹이 건설 사업 과정에서 불필요한 법인을 거래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100억원대의 '통행세'를 매기고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최근 효성그룹 건설 부문 박모 상무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


박 상무는 수년간 홈네트워크 설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제3의 업체를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효성그룹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으로 불필요한 업체를 중간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내달께 조현준 효성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효성 비자금 의혹 수사는 조현문(49) 전 효성 부사장(변호사)이 2014년 친형인 조 회장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으로 조현문 전 부사장(변호사)이 계열 회사의 대표를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당시에도 재계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다.


당시 조 부사장은 검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으며 한 말가운데“효성의 잘못된 경영 행태에 대해 반대하다가 밉보여 쫓겨났는데, 이후에도 (효성이 계속) 언론과 찌라시 등을 동원해 내가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내가 계속 (효성의 불법행위에 대해) 입 다물고 있다가는, 나중에라도 (효성이) 나에게 불법행위의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있다고 생각해 고발을 결정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내가 효성의 부정행위와 비정상적인 경영과 관련이 없음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진술을 했었다.


또 조 전 부사장은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을 통해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했었다.


한편 검찰은 '100억대 통행세'와 관련해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회사 4곳, 관련자의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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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해 효설그룹 본사 앞에서 노동조합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 하는 모습. ⓒ데일리매거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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