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진핑, 보아오 포럼 개막연설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미중 무역갈등의 고조 속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10일 보아오 포럼 개막연설에서 밝힐 대 미국 메시지에 촉각이 쏠린다.
시 주석의 발언 내용과 수위에 따라 미국의 선제 공격, 중국의 보복 반격, 협상 기류 형성, 미국의 재반격 등으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양국 무역전쟁의 또다른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15년에 이어 보아오포럼에 3년만에 참석하는 시 주석은 현재 최대 쟁점이 된 미국과의 통상갈등 문제에 맞춰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 무역주의를 성토하고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강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개방·혁신의 아시아, 번영·발전의 세계'라는 올해 보아오포럼 주제에 맞춰 미국의 보호주의 압박 속에 전 세계적으로 지지세력을 규합해 자유무역 전도사로 나서려 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40년만에 양국의 교역액이 230배나 늘어나 양국이 서로 최대 무역 대상국이 된 점을 내세워 미중 교역의 확대가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개혁 심화와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시장진입 기준 완화 압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연설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중국이 무역장벽을 허물 것"이라고 낙관론을 피력하며 "무역 분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 주석과는 항상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대중 압박을 이어가면서 한편으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시 주석 역시 보아오포럼에서 밝힐 메시지의 일단을 보여줬다. 그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중국은 줄곧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이며, 국제 질서의 수호자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세계와 중국의 발전 기회와 경험을 공유하길 바라지만 절대 중국의 노선과 모델, 이론을 다른 국가에 억지로 주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