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의 '폭염' 서울 간밤 최저기온 30.4도…이틀 연속 사상 최고기록

사회일반 / 안정미 기자 / 2018-08-03 10:40:28
구름·습도 탓 기온 떨어지지 않아 이틀 연속 '초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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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오르는 등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냉방을 한 집의 창에는 푸른색이 돌고, 열이 발생한 실외기는 밝은 노란색으로 나타나 있다..[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의 S 아파트 단지가 정전사태로 한국전력에서는 긴급 복구에 나서고 곳곳에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등 111년만의 찜통더위에 서울의 간밤 최저기온은 또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30.4도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동안 하루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지난 2일에도 서울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30.3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하루 만에 최고기록이 또 깨진 것이다.


서울의 2일 낮 최고기온이 37.9도로, 1일(39.6도)보다 낮았음에도 밤사이 최저기온은 오히려 0.1도 올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구름이 많아서 지표면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가로막혔다. 아울러 밤사이 습도가 전날 밤보다 높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빼곡한 빌딩과 아파트 등으로 인해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열섬 현상'도 최근 서울의 열대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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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1일 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에 한국전력의 긴급 복구차량이 세워져 있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로 서울지역 111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한전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아파트 정전 건수는 91건으로 작년 43건 대비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공/연합뉴스]


서울에서는 초유인 '초열대야' 현상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고, 초열대야는 밤새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기상관측 이래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전날과 이날밖에 없었다. 세 번째 기록은 지난달 23일에 기록한 29.2도며 이같은 서울의 열대야 현상은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 외에도 인천(29.5도) 청주(28.9도), 동두천(27.8도), 춘천(27.6도), 홍천(26.9도), 철원(26.2도) 등에서 밤사이 최저기온이 사상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부산은 17일째, 여수는 16일째, 광주와 대전은 각각 14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7도 높은 35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무더위는 계속 이어지겠다"며 "특히, 오늘은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 내일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기온이 38도 이상 크게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되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 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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