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반일감정 확산…불매운동 장기화 조짐

사회일반 / 김태일 / 2019-08-02 17:56:03
불매운동 확대 전망…"국가 자존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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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일본 정부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전략물자 수출 간소화 대상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결정한 것과 관련한 뉴스를 보고 있다.


[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일본 정부가 2일 한국을 우방국 명단인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2차 수출 규제를 강행하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은 맥주와 패션브랜드,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와 의약품, 호텔 등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대기로에 놓인 한일 관계가 해결되기 전까지 불매운동은 이례적으로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1∼29일 일본 맥주 매출은 편의점 CU에서 전년 동기 대비 49%, GS25에선 40.1%나 떨어졌다. 특히 GS25에선 대용량 캔맥주 매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아사히가 이달 들어 순위가 7위까지 밀려났다.


일본 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에서 일본 여행을 예약하는 하루 평균 인원수는 평소보다 약 70% 가량 줄었다. 일본 여행 비중이 높은 저가항공사도 타격을 받고 있다.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이번달 일본행 탑승률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티웨이항공은 극성수기인 8월 평일 오키나와행 편도 운임료를 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브랜드 햄버거·카레·돈가스 매장은 국내 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불붙은 불매운동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문제는 브랜드 자체를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처럼 매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아직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매장이 있다고 보고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일본 결정으로 반일 감정이 퍼질 수 있다는 점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털사이트에는 "이제 불매운동은 국가의 자존심 문제로 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무릎 꿇고 사과해도 이제는 절대로 (일본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다", "더 가열차게 불매운동을 해야한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일본 제품을 불매하자"는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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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베 규탄 시민행동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682개 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이날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이트 리스트 배제는 수출 규제에 이은 추가 공격"이라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시민행동은 "일본의 행보는 침략, 식민지배의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동아시아 평화 체제 추세에 역행하면서 군사 대국화를 추진하고, 한국을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서 강요돼 왔던 억지 화해, 억지 동맹을 일본이 스스로 깨겠다면 말릴 의사가 없다.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않고 박근혜 정권에서 강행됐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하라"고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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