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중국 방문 사흘째인 6일 중국 중서부 경제개발 거점인 중경(重慶)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중경시 당서기를 예방했다.
이날 면담에서 손 대표와 보시라이 서기는 한·중간 경제 협력, 민생 향상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한·중은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안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전쟁의 위험을 막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 공동의 관심사"라고 했다고 배석한 민주당 박선숙 의원이 전했다.
손 대표는 "민생이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중요한 목표"라며 "보시라이 서기의 중국 서부 개발 계획에 대한 성취가 중국 전체의 민생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 나도 대한민국의 민생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시라이 서기는 손 대표가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과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한 회담을 가진 데 대해 "두 분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며 "남북 대화 및 6자 회담 재개 등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안다"고 밝혔다.
그는 "중경에 대한 서구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한국 기업이 중경에 큰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손 대표가 중경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에게 중경의 양강신구(兩江新區)가 소개되고 관심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 보시라이 서기는 손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중경시 간 우호교류합의서 체결 등을 위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모두 4차례 만나는 등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배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손 대표와 보시라이 서기는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보시라이 서기는 손 대표에게 "오래된 친구를 중경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다. 손 대표와 만났던 일을 자주 회상하고 그 당시 나눈 대화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에 손 대표는 "보시라이 서기는 1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고 젊어졌다"며 "일을 열심히 하는 열정 때문에 젊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보시라이 서기와 면담 직후 중경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시라이 서기와 모든 정치의 목표는 민생이라고 결론을 맺었다"며 "한·중 관계 발전, 한·중간 긴밀한 경제협력, 한반도 평화와 안정, 민생 향상에 대해서 완전히 의견을 일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보시라이 서기는 2012년 개최되는 중국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등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