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 인근에 야구전용 연습구장을 짓기로 한 계약을 파기한다고 대덕구에 통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0일 대전 대덕구(구청장 정용기)에 따르면 한화이글스가 대덕구와 투자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덕암동 야구연습장 건립 약속을 파기한다고 7일 대덕구에 일방적으로 알려왔다.
한화는 지난 2007년 3월 덕암동 199번지 일대 14000평 부지에 총사업비 약 200억원을 투입,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신탄진 도시자연공원 내에 주경기장(3800평), 보조경기장(1000평), 실내연습장·종합운동시설, 주차장 등을 건립하기로 대덕구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야구연습장 조성에 따른 행정절차 지연과 사업비 문제' 등의 이유를 들어 삽조차 뜨지 않고 2군 구장을 충남 서산에 건립하겠다면서 계약 파기에 대한 내용을 대덕구에 알려왔다.
그 동안 대덕구는 우선 야구장이 입지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에 따라 상위 계획인 대전공원녹지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이행하면서 한화이글스에서 요구한 사항인 전용숙소 입지·공원시설면적의 축소, 진입도로 건설 등 한화이글스 부담이 되는 사항에 대해 대전시와 협의하에 수용하고 사업을 조기에 착수하도록 계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한화이글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일방적으로 충남 서산에 2군 구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에 한화는 향토기업이라고 표방하던 기업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변경한 점은 대전시민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으며 또 한화야구단을 사랑하는 야구팬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야구장 이전과 관계없이 오랜 기간 재산권 행사 제한을 감수하며 기다려 온 덕암동 주민을 비롯해 한화 야구를 사랑하는 동호인, 대덕구에 즉각 사과하고 약속 파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이 부지에 대해서는 당초 목적대로 사회인 야구 동호회에서 활용 가능한 야구장 건립과 동시에 주민들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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