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 이틀간 최고 400mm 폭우... 금강 홍수주의보 발령

사회일반 / 배정전 / 2011-07-10 16: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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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장맛비로 남부 지방에 이틀간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10일 오전 11시30분 금강(갑천)유역 유성(만년교) 지점의 수위가 주의보 수준인 3.50m에 달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 지점의 수위는 오후 1시 3.42m의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오전 10시20분 기준으로 충청남도 논산시, 계룡시, 전라남도 구례군, 광양시, 순천시, 경상북도 영천시, 경산시, 청도군, 칠곡군, 경주시, 경상남도 밀양시,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산청군, 합천군, 대전, 대구에 호우 경보를 발령했다. 또 충청남도 공주시, 금산군, 연기군, 부여군, 청양군, 보령시, 서천군,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군, 보은군, 전라북도 군산시, 경상북도 군위군, 포항시에는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폭우로 남부지방에선 비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에서만 4명이 죽고 2명이 실종됐다. 경남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에선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옥들을 덮쳐 오모(68·여)씨와 오씨의 손자(15)·손녀(4) 등 3명이 죽고, 오씨의 이웃 주민 금모(72·여)씨가 실종됐다. 또한 의령군 지정면에서 급류에 휩쓸린 전모(7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인근 궁유면 다현리에서는 설모(71·여)씨가 논에 물을 대러 나간 뒤 실종됐다.

진주시 가호동과 하대동, 함안군 법수면 등에선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돼 50여가구 13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진주 외곽 농촌지역에선 논 7042㏊, 채소 908㏊, 밭작물 228㏊, 기타 29㏊를 포함해 농경지 8207㏊가 물에 잠겼다.

경남 지역 도로 14곳에선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남해대교 입구~하동군 금남면 술상마을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하동 청암의 군도 10호선, 창녕 부곡의 국도 79호선의 일부 구간도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밀양시 상동면 국도 25호선, 의령군 의령읍 지방도 1040호선 등 도내 도로 14곳에선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야산에서 폭우로 토사가 암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암자에서 자고 있던 문모(91·여), 마모(86·여)씨가 숨졌다. 또한 여수시 상암동에 사는 장모(71·여)씨도 급류에 휩쓰려 사망했다.

전남의 농경지 피해도 7000㏊에 달했다. 고흥이 3252㏊, 순천 2144㏊, 여수 802㏊, 광양 520㏊의 농경지가 각각 침수됐다.

충남, 대전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 10여 곳에선 건물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빗물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대전시 하상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충남 계룡시 연화 입체교차로와 계룡시 금암동 계룡대로가 빗물에 침수돼 1시간 넘게 통행이 통제됐다.


연일 쏟아지는 폭우에 대해 기상청은 "남쪽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와 다량의 수분을 머금은 구름을 만들면서 폭우가 내렸다"며 "10일 오후 들어 장마전선이 북상해 중부 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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