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등장' 사상 최대의 FA 시장이 온다

야구 / 김태영 / 2011-07-28 13: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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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태영 기자] 김태균의 등장으로 올 겨울 FA 시장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던 김태균(29)은 지난 27일 구단과 남은 기간 계약기간을 해지했다. 시즌 중 이례적인 결정. 허리 통증과 일본 대지진 충격으로 이미 의욕을 잃은 김태균은 일찌감치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일본으로 떠날 때 자유의 몸이었던 김태균은 돌아올 때에도 당연히 자유의 몸이다. 올 시즌 종료 후 공식적으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또 하나의 실질적 FA가 등장한 것이다.

물론 김태균은 FA 신분이 아니다. 지바 롯데에서 퇴단한 일반선수 신분으로 공식적인 다년계약은 불가하다. 이미 일본으로 진출할 때 FA 권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FA 자격 재취득도 해외진출 시기를 제외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한 시점부터 4년 뒤에야 가능하다. 사실상 사문화된 제도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어느 팀이든 시즌 종료 후 김태균과 접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 소속팀 한화에 보상만 하면 된다.

김태균의 FA 시장 등장으로 올 겨울 스토브리그는 사상 최대의 황금어장이 될 전망이다. '최대어' 이대호(롯데)를 비롯해 이택근 조인성(이상 LG) 이승호(20번) 정대현 (이상 SK) 김동주 정재훈(이상 두산) 조성환(롯데) 등 내로라하는 FA 대어급들이 총망라한다. 여기에 김태균까지 가세해 양적·질적으로 어마어마한 FA 시장이 형성됐다. 어느 팀이든 입맛대로 원하는 선수를 고를 수 있는 시장이 된 것이다.

당장 다른 선수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미치게 됐다. 특히 사상 최대어로 평가받은 이대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 이대호의 올해 연봉은 6억3000만원. 하지만 올해 완화된 FA 규정에 따라 다른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경우 롯데에서 보상금만 원한다면 18억9000만원을 보상해야 하고, 보상선수까지 원할 경우에는 보상금 12억6000만원과 20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보상선수 1명을 줘야 한다.

김태균을 영입할 구단도 마찬가지라는 점이 흥미롭다. 김태균은 2009년 연봉 4억2000만원이지만 보상제도가 개정 전으로 소급적용된다. 한화가 아닌 다른 구단에서 김태균을 데려갈 경우 이대호와 마찬가지로도 보상금은 18억9000만원을 줘야 한다. 다만 보상선수를 원한다면 보상금 12억6000만원과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1명을 한화에 내줘야 한다. 선수 하나하나가 큰 재산이라는 점에서 같은 값이면 김태균이 유리하다.

김태균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을 끝마친 최정상급 타자다. 정확성과 파워를 두루 겸비한 우타 거포로 어느 팀이든 탐낼 만한 선수다. LG 박종훈 감독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함께 하고픈 선수"라는 말로 김태균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김태균의 등장으로 이대호를 비롯한 나머지 FA 선수들에게도 그 영향이 미치게 됐다. 물론 친정팀 한화가 일을 일찍 마무리짓는다면 파급효과는 최소화될 수 있다. 하지만 김태균이라는 존재의 등장만으로도 벌써부터 뜨거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한바탕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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