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쯤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370편 기내 화장실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중국 법인에 근무하는 부장급 엔지니어 양모(43)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착륙 15분 전 승객 좌석과 화장실을 둘러보던 남성 승무원이 잠긴 화장실 문을 열었다가 허리띠를 이용해 화장실 옷걸이에 목을 매 숨진 양씨를 발견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승객 중에 의사 2명이 있어 양씨에게 긴급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장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보고 9일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법인으로 발령이 난 양씨는 가족과 함께 광저우로 가서 근무했다.
양씨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일시 귀국하겠다"며 휴가원을 내고 혼자 귀국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경찰에서 "한국에서 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양씨가 광저우에서 현장 업무를 맡으면서 적응에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가족들에게 '한국에 가서 본사에도 들를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가족들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양씨에게 귀국하라고 지시한 것이 없다"면서 "엔지니어인 양씨가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중국 법인으로 발령이 났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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