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돌아온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연일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셋째 딸을 얻은 기쁨으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차전에서도 솔로포를 작렬했다. 지난 21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사흘 만에 나온 시즌 7, 8호 홈런. 추신수는 1, 2차전 합계 8타수 4안타(2홈런), 2볼넷, 5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을 0.256에서 0.262로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손가락 부상 복귀 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2과 3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7할 승률을 바라보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지만 추신수의 부진와 부상 시점에서 팀도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1위자리를 내주고 현재 6게임차로 뒤지고 있다. 또 중부지구 3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는 0.5 게임 차이로 바짝 추격을 받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후반기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투타의 밸러스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7월과 8월에 팀 타율이 1할과 2할에 오가며 빈타의 허덕있는 가운데 최근 팀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트래비스 해프너가 오른발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무기력한 타선에 그나마 무게감 있는 중심타자까지 낙오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기대를 모으고 영입한 선발 투수 우발도 히메네스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히메네스는 클리블랜드에서 네 차례 선발 등판해 3경기를 망쳤다. 평균자책점도 7.2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올스타 투수' 파우스토 카르모나는 6승 12패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과거 CC 사바시아, 클리프 리 등 슈퍼에이스들이 떠난 공백이 지금 위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페넌트레이스 희망이 꺼지고 있는 가운데 감독과 팬들이 추신수에 거는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야구가 단체 운동이긴 하지만 종종 한 명의 선수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최근 추신수의 활약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
추신수가 올시즌 슬럼프와 음주운전, 부상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남은 기간 팀을 위해 기여할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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