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일 '청춘콘서트'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오는 10월 26일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강력히 밝혔다.
여야 모두가 탐내던 정치자산인 그가 기존 정당의 손짓을 거부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그동안 양당 대결구도로 치러져온 민선 서울시장 선거가 완전히 새로운 정치구도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정당 및 선거전문가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그동안 있어본 적이 없는 정치현상이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안 원장의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만큼 양당 구도를 허물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안 원장 측도 여야 대결에 질린 중간층뿐 아니라 기존 정당에 충성도가 약한 유권자들을 대거 흡수해 당선권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의 파괴력이 정치현장에 뛰어들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1995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전 초반 압도적 선두를 달리다가 결국 2위로 낙선한 박찬종 전 의원의 경우와 비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은 이번의 안 원장과 비슷하게, 지방자치의 탈정치화를 주장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서는 안 원장의 파괴력이 적당히 유지될 경우 야권 후보 표를 잠식하면서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 측에서는 안 원장이 막판에 2002년 대선 때처럼 야권 후보 단일화 쪽으로 승부수를 던질 경우 여당의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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