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요”

정치일반 / 배정전 / 2011-09-08 1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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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자고 났더니 유명해졌더라.' 영국 시인 바이런의 말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9)처럼 실감하는 이도 드물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검토 의사를 밝힌 뒤 6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외려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9)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대선주자 반열에 들어섰다.

안 원장은 대권 도전설에 대해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7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앞서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요”라고 말했다. ‘정치 꿈을 접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지금은 학교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답했으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거겠죠”라고 말했다.

그는 콘서트에서도 인생의 성공을 설명하면서 “중요한 것은 주위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55)를 지지하고 포옹한 게 정치쇼라는 혹평도 있다는 질문에 “제가 정치가도 아니고 무슨 사전에 만약에 각본이 있었다면 자연스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47)은 안 원장의 화법을 “자기가 생각이 없다고 하면 진짜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청춘콘서트는 경북 구미의 금오공과대에서 열렸다. 이 대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 직전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하도록 직접 지시한 곳이다.

안 원장은 이날 박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인간적으로 물어본다면 원칙 있고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을 응징한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박 전 대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당이라는 게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지금 현재 총괄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청춘콘서트에는 1200여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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