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부친 안영모씨(81·사진)는 8일 안 원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말릴 생각이지만 아들 나이도 50세를 넘겼으니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서 작은 병원을 운영하는 안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초 아들과 전화통화할 때 아들이 ‘지금 생각하는 일이 있다’고 했는데 얼마 뒤 언론에 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그 이야기를 듣고 집사람이 매일같이 전화를 해서 ‘안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렸다”고 했다.
안씨는 “아들이 지금 하는 일이 너무 많다”고 만류 이유를 밝혔다. 안씨는 “아들이 회사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관여하는 게 있고, 대학원장과 그 외 다른 일도 맡고 있어 시장까지 하려면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수십조원의 예산을 쓰고 공무원 수도 많은데 얼마나 힘들까 하고 걱정했다”고 했다.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넘기도 한 것과 관련해 “마찬가지 이유로 말릴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 나이도 50이 넘었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지 우리가 말려서 되겠나. 이제부터는 일절 말 안 하고 지켜만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안씨는 “대통령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아직 1년6개월이나 남았는데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여건이 안 나가면 안될 상황이라면 내가 말린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지켜볼 수밖에…”라고 말했다.
안씨는 범천동에서 48년째 진료를 해 오고 있다. 저소득층이 많이 살던 범천동에 병원을 차린 안씨는 시내 병원의 절반 수준의 진료비만 받아 지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의사로 유명하다. 최근 안씨가 운영하는 범천의원에는 인터뷰를 요청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