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10·29재보선에서 시민사회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선거전에 정치세력들, 정당들과 상의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처음부터 끝까지 무소속으로 계속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안철수 교수님과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인데 혼자서 뛰는 무소속이 아니라 야권 전체의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다른 정당들도 문제가 있고, 절망스러운 정치현실을 바꾸자고 하는 많은 세력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안 들어가겠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도 다른 여러 새로운 정치세력들과 통합이라든지, 정치 혁신에 물꼬를 크게 트고 그런다면 저도 기꺼이 그런 흐름에 함께 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오세훈 시정에서 가장 전시성 사업”이라며 “한강운하사업, 마곡지구 워트프론트 사업 등 무리한 부분은 당연히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완공된 것은 철거하는데 돈이 들어가니까 제가 일방적으로 말할 수가 없다”며 “시민,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그런 기구를 만들어서 제대로 검토하자”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시민사회 서울시장 후보’자리를 양보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다시 도와달라고 말씀 드리기는 참 염치없는 일”이라며 “다만 안 교수님이 준비해 왔던 정책, 그 분과 나름대로 함께 했던 캠프까지는 아니지만 유권자들이 저를 도우셔서 함께 그 분들이 가지셨던 뜻을 같이 실현하자, 이런 말씀은 드리려고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현상’을 “이명박 정부, 오세훈 시장에 대한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 돌풍이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정치 탓’이라고 한 발언에는)정치권 스스로 굉장히 성찰해야 되는데 최근에 보면 이런 바람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