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3)의 금고는 화수분인가. 지난해 8월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소득보다 지출이 많지만 잔고는 계속 늘어나는 그의 재산에 대해 스폰서 의혹이 불거졌다. 낙마로 의혹은 덮어졌지만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수상한 재산 증식’ 과정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장병완 의원(59)은 신 전 차관이 지난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전 차관이 차관 재직 시절인 2008~2009년 신고한 소득보다 2000만~6000여만원을 더 지출을 했음에도 재산은 해마다 5000여만~1억여원이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신 전 차관은 2008년 한 해 7419만원의 소득을 얻었고, 모두 차관 급여로 받은 것이라고 신고했다. 그해 신고한 지출 총액은 9321만이었다. 1902만원가량을 소득보다 더 쓴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적자를 봤어야 할 그의 재산은 오히려 3970만원 정도 늘었다. 본인과 부인의 은행 잔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해 신 전 차관은 1770만원의 예금이, 부인은 2626만원의 예금이 늘었다. 아파트 매입 자금 등에 대한 빚도 4400만원이나 갚았다. 급여로 번 돈을 생활비 명목으로 다 썼는데도 예금 등 유동자산은 늘어난 셈이다.
2009년엔 의문의 재산 증가 폭이 더 컸다. 차관 급여로 8957만원을 벌었지만, 신용카드 사용 등 생활비로 1억5210만원을 썼다. 6253만원의 손해가 났지만 예금은 지난해보다 두 배나 증가했다. 신 전 차관의 예금은 2933만원, 부인의 예금은 1711만원 늘었고, 빚도 2000만원을 갚았다.
결과적으로 2008년 적자가 났지만 5873만원가량의 미신고 별도 소득이 있었다는 얘기다. 2009년엔 1억2898만원의 별도 소득이 의심된다. 신 전 차관은 청문회 당시 “과거에 일어난 금전적인 부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비슷한 의혹은 2007년 3월 입주한 서울 자양동 ‘스타시티’ 대출금 상환 과정에서도 제기된다. 신 전 차관은 2007년~2008년 2월까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기획1팀장으로 일했다.
신 전 차관은 신한은행으로부터 2억6000만원을 빌려 아파트 대금의 일부를 냈다. 이후 2008년 2월까지 1억6700만원을 은행에 상환했다. 하지만 이 기간에 신 전 차관은 공식적인 소득이 없었다. 단지 부인이 기업체에서 번 5680만원이 전부였다. 1억6700만원이 어디에서 나온 돈인지 의문이 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2월 두 딸에게 4500만원을 증여하기도 했다.
최근 이국철 SLS그룹 회장(49)은 신 전 차관이 대선캠프에서 활동할 때 10억원을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인수위 시절엔 한 달에 1000만~1500만원을 건넸고, 문화부 차관 시절에도 법인카드를 줘 신 전 차관이 매달 1000만~3000만원씩 썼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의원은 “지난해 청문회에서 풀지 못한 스폰서 의혹 전반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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