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비서실장인 강승규 의원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근 문제된 장애아 목욕봉사 논란과 관련된 해명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 글은 당초 나 의원 측이 주장해온 내용과 일부 다른 점이 있어 또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다.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비서실장 강승규 의원은 29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나경원을 울리지 마세요’란 글을 올리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최고위원의 마음이 무겁다. 아무리 ‘정치’라 하지만 장애아이 목욕 봉사 활동을 인권 침해로 몰고 가는 ‘정치꾼’들의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원의 정치 입문 동기는 장애아이 딸처럼 누군가의 사랑 없이는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기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 ‘정치’가 이들을 더욱 아프게만 하지 않는가 하는 자책감에 괴로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글에서 강 의원은 당시 정황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강 의원은 “(당시) 나 후보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가 ‘사진홍보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증장애인 시설 가브리엘의 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촬영해 어려운 환경의 장애아 실태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고 나 후보는 기꺼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 작가는 해당 시설의 원장에게 나 후보의 봉사활동 및 자신의 사진촬영 계획을 협의하여 동의를 얻고 ‘제일 힘든 일을 시켰으면 좋겠다’는 부탁도 했다고 한다”며 “물론 언론에 공개된 장애아이 목욕사진은 취재 제한 포토라인을 지키지 않은 일부 언론이 촬영하여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 의원의 글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강승규 의원의 주장은 나경원 후보 측이 일관되게 극구 부인해왔던 해명과 배치되는 새로운 다른 사실들을 밝히고 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나경원 후보 측은 그동안 ‘장애활동만 하고 왔다’ ‘반사판과 조명장치는 기관 홍보 및 작품 활동을 위해 나 후보의 사전 논의 없이 설치한 것’ ‘장애인 시설에서 전문가들을 불러서 홍보용 사진을 찍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며 “그러나 강승규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사진작가를 부른 것은 나경원 의원 측이며 나 후보도 촬영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동의까지 했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나 후보측의 주장과는 명백히 다르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강 의원은) 일부 언론이라고 하는데 당일 방송 5개사 풀단을 포함한 3개 이상의 매체가 현장 취재를 했는데 그 누구도 촬영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취재기자들의 명예가 걸린 만큼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나경원 후보가 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꾸준하게 해온 점을 폄훼하거나 봉사관계자들을 울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장애인의 인권이 침해된데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며 “또한 이것은 누구를 울리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다. 나경원 후보가 울까봐 국민들이 걱정해 주어야 하는 것인지 강승규 의원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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