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사는 40대 남성이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에 속아 대출금을 넘겨줄 뻔했으나 우체국 직원의 신속한 대처로 대출금 사기 피해를 예방했다.
8일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6일 오후 1시께 고객 한모(44)씨가 청주운천동우체국을 방문해 공인인증서 발급을 요청했다.
직원 윤인순(44) 대리가 공인인증서 사용 용도와 사용처를 묻자 한씨는 "자신이 사용할 것"이라며 당당히 말했다.
윤 대리는 한씨가 우편창구에서 팩스로 공인인증신청서와 신분증을 누군가에게 보내는 것을 목격하고 사용처를 재확인하던 중 이를 지켜보던 홍혜숙(44) 국장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했다.
홍 국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를 안내하며 한씨에게 휴대폰에 찍힌 전화번호로 통화하도록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에 홍 국장은 공인인증서 발급을 취소하도록 했으며 관할지구대에 신고해 대출금 수령 계좌인 ○○은행에 가서 계좌를 해지하도록 했다.
한씨는 "이날 오전에 휴대폰으로 사기범의 전화가 걸려와 대출 자격이 안돼도 200만원을 대출해 줄테니 우체국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신분증, 공인인증신청서, 대출금 수령계좌번호를 팩스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에서 대출 자격이 안 돼 돈을 구할 수 없었는데 대출을 해 주겠다는 말에 속았다"며 관심을 가지고 설득해 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고마워했다.
민승기 충청지방우정청 금융영업실장은 "최근에는 대출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출을 미끼로 각종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수상한 전화를 받으면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침착성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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