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야구모자 쓰고 오바마와 '디트로이트' 방문

정치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10-15 12: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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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함께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인근 오리온시에 위치한 자동차 생산업체 GM공장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연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과 같이 지방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미 FTA 미 의회 비준 이후 서둘러 국론을 모으고 경제협력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 메이저리그(MLB)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승리한 미국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모자를 쓰고 현장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GM오리온 공장의 미국 근로자들에게 이 대통령을 "한국은 아주 가난한 나라였다. 이 대통령은 그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하고 "청소부를 하며 학교를 다녔고 현대의 CEO였으며, 서울시장을 거쳐 대통령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립 박수가 나오자 이 대통령은 모자를 들어 인사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또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가진 똑같은 고민이고 과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 중 FTA가 우리의 일자리를 잃게 할 것이라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며 "FTA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람이 현대차, 기아차를 산다면 한국인도 미국에서 만들어진 쉐보레, 포드를 사야 한다"며 "한국은 미국에 파는 만큼 사야 한다. 이 것이 균형무역이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FTA협정이 10만개 일자리를 지탱해 줄 것"이라며 "(한미 FTA는) 수출과 경제 부문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맺은 9개의 협정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디트로이트는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본사가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 고장이다. 이날 방문은 미국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FTA 미 의회 인준이 이뤄진 것을 계기로, 양국간 생산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상징적 장소인 GM오리온 공장을 방문함으로써 한·미간의 공고한 경제협력 관계와 한·미 FTA를 통해 이러한 협력이 더 확대 심화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디트로이트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현대모비스 공장을 방문, 현장 직원들이 양국 경제협력의 최일선 주자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모비스 공장은 한국이 자본을 투자해 설립하고 미국 현지 인력이 부품을 생산하는 양국 경제협력의 모범사례"라며 "현대모비스와 크라이슬러의 견고한 협력관계가 한미FTA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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