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당검증" vs 野 "흑색선전"

정치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10-17 09:44:36

9.jpg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박원순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가 거세지면서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원순 후보 캠프는 재산·병역·학력·경력과 관련한 나 후보 측의 의혹 제기를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고 흑색선전에 대해 고소·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한 의혹 제기가 서울 시장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임을 강조하면서 법적 절차를 거쳐 진위를 가리자고 대응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16일 오전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의 검증 공세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전 총리는 "이번 선거를 보면서 '참 더러운 선거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 자격이 박탈됐던 분들이 대통령과 당 대표로 있으니 이런 무자비한 선거를 치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흑색선전에 놀아날 정도로 수준 낮지 않다"며 "선거를 많이 치러 봤는데 이런 흑색선전으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도를 넘은 네거티브로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고, 그 혼탁함이 이제는 정치 퇴행으로 이어져 국민 불신이 극대화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단호하게 공세적으로 이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덮어씌울 때 쓰는 말"이라며 "우리가 하는 것은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정당한 검증"이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우리가 박 후보에 대해 흑색선전을 한다고 주장한다면 고소·고발을 해서 진위를 가리고 오라"며 "우리가 근거없이 덮어씌웠다면 사법 처리를 받을 용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 야당이 인사청문회 때나 대통령 후보에 대해 검증이란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폭로를 해왔냐"며 "자신들은 네거티브를 해도 되고 한나라당은 정당한 검증을 하는 것도 안된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검증 공방은 고소·고발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박 후보 캠프는 15일 박 후보의 학력과 경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과 강용석 의원을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에 15일 고소했다.

강 의원은 이날 박 후보와 캠프 대변인인 송호창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