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대통령 되세요" 질문에 미소지은 박근혜

정치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10-17 09:48:53
"나중에 꼭 대통령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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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남산타워를 방문했을 때 행현초등학교를 다니는 나모(11)군은 박 전 대표에게 안기며 이같은 말을 건넸다.

박 전 대표는 나 군의 갑작스런 얘기에 직접적인 대답은 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정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며 나 군의 머리를 조용히 쓰다듬어줬다.

그는 이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후보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조용히 민심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전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지원 유세에 나서 다소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임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거듭된 사진촬영 요구에도 친절하게 응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종합방재센터 벙커를 방문한 뒤 해오름극장앞에서 남산타워까지 올라가는 남산 순환버스에 올랐다.

버스 정류장에서 10여분 순환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나들이객들과 함께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나봐요"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 전 대표가 탑승한 버스는 경호원, 취재진으로 금세 만원버스로 변했다. 이에 50대 여성이 박 전 대표를 발견하고 자리를 양보하자 박 전 대표는 "아니에요 그럼 제가 마음이 불편합니다"라며 사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50대 여성이 양보를 거듭하자 "(이러시면) 제가 마음이 불편한데, 그럼 2분만 앉겠습니다"라며 착석했다.

이날 낮 남산 타워에는 박 전 대표를 보러 온 시민들과 취재진이 1000여명 이상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산의 명물인 '사랑의 자물쇠'가 달린 전망대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방문한 모습을 보고 "아빠랑 시간을 보내는 게 아드님에겐 얼마나 소중한 일이겠어요. 이렇게 추억을 만드는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잠시 추억에 잠기는 듯한 박 전 대표는 이내 웃음을 되찾으며 시민들과의 인사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족분들이 같이 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까 참 좋다"며 "어떤 분들은 어렵다고 하시는데, 그런 분들의 말씀을 잘 마음에 새겨서 갑니다"라고 밝혔다.

남산 타워를 내려가는 박 전 대표를 향해 시민들은 "오늘 이곳에 오길 너무 잘했다"며 "박 전 대표님도 항상 건강 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또 다른 시민은 "사랑해요. 반가워요", "실제로 보니까 미인이시네요" 등의 인사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며 시민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교통정보센터와 종로소방서 등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인근 도로에는 박 전 대표를 보러 온 시민들과 취재진이 100여명 이상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교통정보센터에 도착해 근무를 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김창균 센터장으로부터 간략한 서울 교통정보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박 전 대표는 "시스템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서울에 이런 훌륭한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많은 시설투자가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휴일도 잊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분들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교통은 살아있는 생물같다"며 "교통정보센터의 순간의 결정이 서울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바꿀 수 있으니 센터 직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종로소방서로 이동해 소방서 대원들과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악수를 나눴다.

그는 "서울 시민들이 어려움과 위급함에 처할때 가장 먼저 찾는 분들이 소방서 대원 여러분"이라며 "좀 더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일근 의용소방서대장의 "의용소방대원도 건강검진을 받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여러분이) 시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시는데 서울시에서는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 후보에게 전달해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후 종로 경찰서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대학 복학을 앞둔 전·의경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해달라"며 "여러분이 졸업 후 (취업) 걱정안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는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아서 전·의경들과 함께 먹었으며, 경찰서를 떠날때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 때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 동상에서 묵념을 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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