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들의 격전지…부산 동구청장 '박빙'

정치일반 / 배정전 / 2011-10-24 09: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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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잠룡'들이 맞붙었다.

내년 대선의 유력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격돌하는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10·26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못지않게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곳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 지역 민심을 점쳐볼 수 있는 '풍향계'라는 측면에서 그 무게감은 더하다.

부산 동구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나 동남권신공항 등의 악재로 부산의 '민심 이반'현상이 뚜렷하다. 민주당과 야권은 부산출신인 문 이사장의 '문풍'을 활용해 이 지역을 기반으로 영남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부산 동구청장에는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의 이해성 단일후보, 무소속 오경희 ·이정복 후보 등 4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박 전 대표와 문 이사장까지 거리유세에 나서면서 선거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23일 문 이사장은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부산 동구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부산 동구를 찾은데 이어 24일에도 이곳을 찾아 지원유세를 벌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이미 방문했다.

한나라당은 부산이 전통적 텃밭인 점과 동구에서 한번도 패한일이 없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범야권은 동남권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민심이 한나라당을 등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선거 막판 후보들간 부동산 투기 의혹과 불법 선거운동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안팎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부동층의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일보'가 '케이엔엔'에 공동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절반에 가까운 49.1%로 나타나 선거는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오리무중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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