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권도열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끝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 후보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오 전 시장은 도움은 커녕 악재가 됐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땅 문제 등 계속되는 청화대 스캔들과 695억원의 무상급식 논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선거비용만 500억원 가까이 써버린 오 전 시장의 패배가 연결되어 나 후보의 시장선거 참패로 연결되고 말았다.
나 후보 역시 이러한 점들을 간파하고 선거운동시 한나라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짰다.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벗고 평상복으로 유세를 펼쳤으며 당 로고가 새겨진 유세 차량을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또한 한나라당의 나경원이 아닌 기호1번 나경원 후보로 소개했다. 당을 강조하는 것보다 인지도가 높은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나경원 측은 "박 후보가 여당과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당을 전면으로 부각시키기에는 껄끄러운 측면이 있었다"며 "서울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에서 상대 후보가 현 정권 심판론만 제기하다보니 시장으로서 누가 더 적합한 인물인지를 겨루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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