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야권 통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13일 '민주진보통합정당 출범 연석회의'를 준비 중인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의 행보를 지지하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최고위원단 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해찬 전 총리·김두관 경남지사 등 혁신과통합 상임대표단, 박 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한 호텔에서 준비모임을 열고 향후 대통합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민주진보진영이 하나로 되어가는 출범을 알리는 자리"라며 "하나가 되지 않으면, 통합하지 않으면 국민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절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 역시 "통합의 첫걸음을 걷게 된 것만으로도 대단히 성공적이고 희망적"이라며 "통합의 폭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과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고 그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가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것이 온 국민이 바라는 바이고, 다음 정치적 행사에서 모두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며 통합 정당 참여 뜻을 분명히 했다.
준비모임에는 한국노총 등 노동계도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아 불참했다. 노동계는 연석회의에 추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모임을 통해 야권통합의 성격과 참여 대상도 윤곽을 드러냈다. 민주당과 혁신과통합, 시민사회, 한국노총 등이 참여하는 '중통합'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대통합 거부를 공식 선언했고, 국민참여당은 진보대통합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준비모임 참석자들은 오는 20일 1차 연석회의를 열기로 하고, 이를 준비할 공동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야권통합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전당대회를 두고 기싸움도 커졌다. 손 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전대 없이 곧장 통합 전대를 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박지원·김부겸 의원 등은 민주당내 전당대회를 먼저 연 후 통합 전대를 개최하자는 '투 트랙 전대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지도부가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당헌·당규를 무시한 채 속전속결로 사실상 소통합만 이뤄낸다면 또 다른 야권분열의 불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통합 전대와 단독 전대를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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