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파격행보…사상 첫 '온라인 취임식'

정치일반 / 배정전 / 2011-11-16 15:02:08
취임식 "시민이 시장입니다"…복지 서울 강조

박원순2.jpg

[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박원순 신임 서울시장의 파격행보가 눈길을 글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은 16일 오전 서울시장 취임식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박 시장은 60여년 서울시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장 집무실을 일반에 공개했다. 업무 공간 뿐 아니라 휴게실, 화장실과 샤워실, 침실까지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보여줬다.

이날 취임식은 "시민이 시장입니다"로 그 시작과 끝을 알렸다. 박 시장은 이날 곳곳에서 시민을 섬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취임식 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과 직접 만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 사상 첫 온란인 취임식

박 시장의 파격은 온라인 취임식이라는 발상자체에서부터 시작됏다. 그동안 취임식이 인터넷으로 중계된 적은 있지만 이번 박 시장의 취임식 처럼 온라인만으로 진행된 적은 없었다.

그간 진행된 취임식은 시장이 높은 연단에 서서 선서하고 취임사를 읽는 모습이었다. 이어 시장을 중심으로 귀빈들이 도열하듯 자리잡는 것이 전형적이었다. 시장의 권위가 마치 연단의 높이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높은 연단에서 내려와 시민과 눈 높이를 맞춘 박 시장의 행보는 파격 그 자체인 것이다.

또한 그동안 외빈들이 낭독하던 축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시민의 의견을 박 시장이 대독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날 외빈 축사는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단 한건 뿐이었다. 허 의장은 이날 "시민을 위한 마음으로, 양수레 바퀴가 함께 시민을 향해 달리는 서울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박 시장이 서울시 의회를 방문해 "서울시와 시의회는 마차의 양 바퀴"라는 발언에 대한 화답으로 박 시장이 강조한 협력과 소통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 시민이 시장인 '서울'

이날 박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시정을 펼치겠다면 집무실 내 마련된 회의석에 배치된 '시민시장 석'을 소개했다. 이는 그동안 박 시장이 강조한 '경청'과 '소통'을 서울시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또 박 시장의 집무실 벽면에는 400여 시민에게 받은 포스트잇이 빼곡하게 자리했다. 박 시장 측근은 "박 시장이 틈날 때마다 메모를 읽으면서 정책 발굴의 단초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시민의 아이디어가 적힌 메모지를 받으면 이곳에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박 시장은 "복지는 시민의 권리"라며 복지 정책을 강조했다. 이날 함께 배석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과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은 이미 15일부터 월동준비에 들어가는 등 복지와 안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밥 굶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은 없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부채 감축과 강남·북 격차해소,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어르신 일자리 창출, 장애인 및 여성 차별 철폐 등을 강조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