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천금 동점골 김현성, 홍명보호 구했다

축구 / 뉴시스 제공 / 2011-11-24 09:19:22

장신 공격수 김현성(22·대구)이 모래바람에 휩쓸려 패배의 위기에 놓였던 홍명보호를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김현성의 헤딩 동점골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동점골이었다.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헤매던 한국은 전반 4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매우 좋지 않은 타이밍이었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던 상황에서 상대 왼쪽 풀백의 오버래핑에 측면이 그대로 무너졌고 페널티킥에 이은 골까지 허용했기 때문이다.

김현성이 해결사였다.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나선 김현성은 경기 내내 카타르 수비진과 거친 제공권 싸움을 벌였고 골로 성과물을 냈다.

김현성은 186cm의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분명히 있는 선수이지만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꼽힐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대표팀 내에서 김동섭(22·광주), 배천석(21·고베)에게 밀리는 감이 있었다.

프로무대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08년 동북고 졸업 후 2009년에 프로무대를 밟았지만 동기생 이승렬(22)을 비롯해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0년 대구FC로 임대 이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서서히 자신감도 되찾았다.

올 시즌에는 리그 29경기에 나와 7골 2도움을 기록,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 소속팀이었던 서울과의 24라운드에서는 2골을 몰아쳐 처음으로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현성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줬다. 그리고 항상 성실한 자세로 임하는 김현성에게 기회가 왔고 김현성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팀을 구하며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귀국길에 올라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시차 적응과 이동거리 등을 고려하면 홈에서 열림에도 원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환경이다.

카타르와의 2차전이 더욱 중요했던 이유다. 자칫 승점은커녕 모래바람만 뒤집어 쓰고 돌아올 뻔 했던 홍명보호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긴 김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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