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유도훈(44) 감독이 감독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가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7-70으로 승리하면서 감독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유 감독은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렸다. 전자랜드가 지난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에 75-70으로 이겨 통산 99승을 달성했던 유 감독은 이후 팀이 4연패에 빠지면서 100승 달성 기회를 계속해서 미뤄왔다.
이날 전자랜드가 4연패에서 탈출, 100승을 달성하게 됐다. 감독 통산 100승을 달성한 것은 유 감독이 역대 12번째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줬으니까 승수도 쌓인 것이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100승을 모두 축하해주셨는데 앞으로 200승, 300승까지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100승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 가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앞으로 점검도 필요하고 맞춰갈 부분이 많다.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0승을 달성했지만 유 감독의 표정이 밝지는 않았다. 최하위로 처져있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했기 때문.
"경기를 자꾸 지다 보니 선수들이 급해지는 성향이 있었다"고 말한 유 감독은 "급해서 빨리 결정하려다보니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도 너무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공격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해결해야겠다는 승부욕을 가지고 뛰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혁(35)이 유 감독에게 100승을 안긴 일등공신이었다. 강혁은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는 등 22점을 넣고 6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유 감독은 "임효성이 수비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해준 상황에서 강혁에게 맡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강혁이 후반에 상대 포인트가드를 잘 흔들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강혁은 "오늘은 연패를 꼭 끊자는 마음이 강해 선수들이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이 감독님의 100승을 모두 알고 있었다. 빨리 안겨드리고 싶었는데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패도 끊고, 감독님 100승도 달성했다. 오늘 승리는 연승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중위권에 많은 팀들이 몰려있는데 연승을 달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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