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고개' 겪는 직장인 2년 만에 17% 증가

경제 / 정규남 / 2012-08-27 19:18:29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어려운 시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렸던 '보릿고개'가 이제 직장인들의 '월급고개'로 옮겨왔다.

'월급고개'란 다음 월급날이 다가오기 전에 월급을 다 써버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인 월급고개를 겪는 것.

27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직장인 488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월급을 한 달 이내에 소진해 월급고개를 겪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64.3%가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는 4년 전인 금융 위기 시절(64.1%)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2년 전 조사(46.9%)와 비교하면 17.4%나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평균 16일이면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세부적으로는 '20~22일'(19.4%), '7일 이하'(16.6%), '17~19일'(15.3%), '8~10일'(12.4%), '14~16일'(11.8%) 등의 순이었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로는 절반(50%)에 달하는 가장 많은 인원이 '월급이 적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물가가 너무 올라서'(37.6%), '대출 등 빚이 많아서'(35.4%), '소비를 무계획적으로 해서'(22.6%), '경조사비 등 불규칙한 지출이 많아서'(2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월급을 다 쓴 후에는 '신용카드 사용'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60.2%로 가장 많았고 '비상금 사용'(22.6%), '현금서비스 이용'(12.4%), '부모님께 손 벌림'(10.8%), '얻어먹는 등 주위에 신세 짐'(9.2%)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월급고개를 겪는 직장인의 91.7%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 방법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44.4%)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쇼핑 등 품위유지비를 줄인다'(36.5%), '가계부를 쓴다'(27.1%), '데이트, 동호회 등 모임을 줄인다'23.3%), '영화 등 문화생활비를 줄인다'(21.9%). '대중교통을 이용한다'(20.1%)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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