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해 반강제 대학 진학…양질의 고졸 일자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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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고졸채용확대운동본부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역 앞에서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의 일자리 확대와 고졸취업활성화 지원금 지급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이제 특성화 고교를 나온다고 해서 꼭 직업을 얻지는 못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와 고졸취업확대운동본부는 8일 용산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스무살 실업자'가 될 상황에 놓였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더 가혹하게 미치는 고졸 청년에게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졸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심화된 취업난 속에서 취업급여 등 정부 지원책 마련과 고졸을 차별하는 사회적 인식 개선을 촉구하며 취업 때까지 최장 1년 동안 고졸취업급여를 요청했다.
또한 내년 초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인원은 8만명이며 현장실습비·취업지원비 등으로 쓰일 고졸 취업활성화지원금 제도를 만들고, 지역별 취업지원센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은 "공무원·공공기관 고졸 채용이 늘고 있지만, 대기업은 여전히 넘보기 어려운 벽"이라며 "양질의 고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인 만큼 채용 학력기준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향여자정보고의 한 2학년 학생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낮아지고 있었다"며 "취업이 되지 않아 반강제적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이 느는 문제는 심각한 화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취업 안 돼 비자발적 대학진학으로
신유빈(영화국제관광고 3학년)양은 "빨리 취업하려고 특성화고에 왔지만, 고졸이 받는 차별·무시로 대학 진학으로 진로를 바꿨다"며 "우리도 전공을 익히기 위해 노력을 했다. '개나 소나 이런 일을 하나'라는 차별적인 발언을 듣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이달 중 교육부총리·고용노동부 장관에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고졸 취업준비생을 위한 정부의 관심과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이다.
실업 교육 전문가들은 특성화고 졸업생 실업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의 불안정한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진 것 하나요. 또 하나는 2,3년 동안 정부가 안전대책을 강화하면서 실업계 인턴 고등학교 학생들을 취업시켰던 중소기업에 대해 안전 규칙을 강화한 데서 많은 기업들이 고교생 인턴을 포기한 데 중요한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당장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제도 보완과 중소기업에 대한 고졸 취업을 지원하는 금융세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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