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대학생들 '비대면 시험·선택적 패스제' 요구

생활·교육 / 정민수 기자 / 2020-11-26 09:51:10
일부 대학 비대면 시험 허용…선택적 패스제 검토는 아직 없어

홍대 학생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하는데 대면 시험 위험" 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교내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대학 당국과 각급 대학들이 기말 시험을 준비하고 곧 돌입하게 됨에 따라 대면시험의 위험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비대면 시험과 '선택적 패스제' 등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 등급이 공지된 이후 학생들이 등급 표기 없이 '패스(Pass)'로만 성적을 받도록 선택을 허용하는 제도다. 흔히 패스과목이라고 부르는 데 성적 등급을 매기지 않고 패스냐 탈락이냐만 기록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런 목소리는 홍익대의 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특히 강하게 나오고 있다이 대학 인근의 마포구 홍대새교회에서 최근 10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최근 이 대학 기숙사에서도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달 초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대면으로 치르면 많은 학생이 학교에 출입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익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보로 5분도 안 걸리는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홍대와 신촌 쪽에서 지속해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면시험이 말이 되나", "학교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텐데 집단 감염 가능성을 학교는 고려하지 않는 건가" 등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부 학생은 교육부에 민원을 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는 대면 시험이 원칙"이라며 "선택적 패스제 등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공식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확진자 늘어나는데 대면고사 강행 문제 없나?

 

이달 들어 교내에서 확진자가 10명 넘게 발생한 고려대에서도 12월 셋째 주로 예정된 기말고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고려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입장문에서 "학교는 대면 원칙을 비대면 원칙으로 전환하고 이 원칙 하에 교수자-수강생 간 협의를 통해 그 외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본부 측은 "현재로서는 방역당국 기준을 따라간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내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은 인지하고 있다""기말고사가 한 달 정도 남은 만큼 의견을 수렴해 시험 원칙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가 이달 발표한 학사 운영계획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하에서는 제한적 대면 수업이 원칙이며, 시험도 마찬가지다. 다만 협의를 통해 과제물로 대체하거나 비대면 시험을 시행할 수 있게 했다. 전면 비대면 수업·시험은 최고 단계인 3단계에만 적용된다.

 

이번 학기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발표했던 다른 대학들은 아직 기말고사 기간이 남은 만큼 추이를 보고 결정하거나 비대면 시험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강대는 다음 달 8일부터 시작되는 기말고사를 교수 재량에 따라 비대면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성적 평가 방식도 그에 따라 변경하기로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학교 측은 비대면 시험은 절대평가, 대면 시험은 상대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지난 학기와 달리 선택적 패스제는 도입하지 않는다.

 

최근 학생 소모임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연세대는 다음 달 9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으나, 시험 방식 전환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기말고사 기간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 시험 방식은 향후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성적처리 방식에 대해선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연세대에서는 학생 25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H 대학 관계자들은 기말 고사를 비대면으로 할 경우 한 학기 동안 배우고 익힌 것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교수들 가운데 이를 기피하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학생들과 교수가 합의하면 일부러 대면고사를 강행하도록 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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