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일 오후 6시께 보수단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에 의해 파손된 촛불 조형물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해치마당에 뒹굴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김학철 기자] 삼일절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되었던 '희망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여기에 불을 질렀다.
1일 오후 6시께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300명가량이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인근에 설치된 '희망촛불' 조형물을 쓰러뜨려 파손한 뒤 유인물 등을 불쏘시개 삼아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촛불 조형물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으나 모두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
경찰은 이들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부상자 발생 등을 우려해 진보단체 쪽과 충돌을 막고 주변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보수단체들이 조형물에 불을 붙이면 소화기로 진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참가자 2명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무경찰 1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보수단체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1일 오후 6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광화문광장에 있던 촛불 조형물을 끌어내려 파손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참가자들은 '문재인 탄핵', '문재인 사형' 등 구호를 외치며 광장에 머무르다가 오후 7시 30분께 대부분 해산했다.
촛불 조형물이 파손된 데 대해 4·16연대 관계자는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촛불 조형물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린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3·1절에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16연대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희망촛불'을 파손하고, 파손을 말리던 농성장 관계자 등을 폭행한 데 대해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채증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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