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KBS 아나운서실이 전현무 아나운서 때문에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9월 28일 새벽 5시 오전 생방송 라디오 뉴스가 있던 전현무 아나운서는 과도한 피로탓에 그만 방송펑크를 내고 말았다. 이날 오후 방송된 KBS 2FM 라디오 '옥주현의 가요광장'의 임시 DJ로 나선 전현무는 "시말서를 썼다. 반성하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번 사태로 전현무 아나운서를 바라 보는 주변의 시선이 따갑다. 한 매체는 KBS 아나운서들을 상대로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이번 전현무 아나운서의 행태에 불만이 상당히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나운서들은 단호함과 자부심에서 나오는 지적들이었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현재 KBS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아나운서다. '남자의 자격'과 '의뢰인K', '퀴즈쇼 사총사', '비타민', '영화가 좋다' 등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연예인 만큼 많다. 여기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프로그램까지 더한다면 몸이 둘이라도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건 방송펑크는 잘못된 일이다.
KBS의 아나운서는 200여 명으로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러나 활발한 활동을 하는 아나운서는 그렇게 많지 않다. 지명도 높은 아나운서에게 일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현무 아나운서가 혹사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수입이 매우 많은 것도 아니다. 아나운서는 정규직이고 월급을 받기 때문에 출연료가 많지 않다. 함께 출연한 연예인들이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출연료를 챙기는 것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올 수 있다.
전현무 아나운서 이전에는 강수정, 최송현 아나운서가 많은 프로그램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했다. 스타 아나운서로 인기를 얻으며 프리랜서를 선언하거나 배우로 전업했지만 방송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KBS는 동료 아나운서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이유로 프리랜서를 선언하는 아나운서에게는 강력한 제제를 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스타 아나운서의 탄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간혹 나온다면 강행군으로 이어져 그 조직에 버티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현무 아나운서 역시 선배들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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