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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7일 자카르타 한 호텔,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제공/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계기로 7일 한국과 필리핀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함에 따라 필리핀 시장으로의 한국 자동차 수출 활로가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체결된 한·필리핀 FTA가 향후 양국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되면 한국은 필리핀에 94.8%의 품목을, 필리핀은 한국에 96.5%의 품목을 개방해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한국의 필리핀 수출과 관련해서는 자동차가 대표적 수혜 품목으로 평가된다.
필리핀은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 5%의 관세를 부과하는데, FTA가 발효되면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 즉시 관세가 철폐된다.
필리핀과 FTA의 일종인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한 일본 승용차에는 현재 20%의 관세가 붙는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82.5%로 압도적 1위다.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필리핀 FTA가 발효되면 관세를 물지 않는 한국산 승용차가 일본산 승용차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현재 5%인 관세가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3∼30%인 자동차 부품 관세도 5년 안에 사라진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수출된 현대차·기아의 자동차는 2021년 1천418대, 2022년 4천393대였으며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4천430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여 온 아세안 지역에 한국 자동차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필리핀과의 FTA 체결은 이런 흐름을 가속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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