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월세 줄고 빌라는 늘었다…세입자들 '탈(脫)아파트' 본격화

건설/부동산 / 정민수 기자 / 2026-07-06 13:33:00
-1~5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7.2% 감소, 비아파트는 11.5% 증가
-아파트 전세가 상승에 밀려난 세입자들, '빌라 포비아' 딛고 선회
▲ 사진=서울 근교의 빌라 밀집지역 @데일리매거진DB

 

올해 들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빌라 등 비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다시 빌라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탈(脫)아파트'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주택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123만 6,14건으로 작년 동기(119만 9,105건)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거래 양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2만 8,858건으로 작년 동기(56만 9,998건) 대비 7.2% 감소했다.

반면, 연립·다세대·단독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62만 9,107건에서 올해 70만 1,756건으로 11.5%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는 아파트 전세 물건의 감소와 가격 상승이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및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도에 나서면서 아파트 전세 공급은 줄고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때 전세사기 여파로 극심했던 '빌라 포비아(공포증)'가 다소 진정되면서, 아파트 시장에서 소외된 세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도 이 같은 흐름은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작년 1~5월 12만 8,051건에서 올해 11만 9,722건으로 6.5% 감소했고, 수도권 전체 아파트 역시 35만 448건에서 32만 5,641건으로 7.1% 줄었다.

반면,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서울이 6.3%(24만 4,369건→25만 9,853건), 수도권이 8.3%(44만 2,024건→47만 8,908건) 각각 증가했다.

지방의 경우 절대적인 거래량 수치는 적지만 증감 폭은 더욱 가팔랐다.

지방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7.4%(21만 9,550건→20만 3,217건) 감소할 때, 비아파트 거래는 19.1%(18만 7,083건→22만 2,848건)나 급증했다.

한편, 아파트 전월세 계약이 줄어들면서 서울 지역의 월별 거래량(계약일 기준)도 2만 건을 밑도는 달이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건수는 올해 2월 1만 9,058건을 기록하며 2024년 9월(1만 6,749건) 이후 처음으로 2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3월에는 2만 1,689건으로 반짝 회복했으나 4월 1만 8,187건으로 다시 주저앉았으며, 5월 역시 현재(5일 조사 기준)까지 신고 물량이 1만 6,780건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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