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지털 화폐에선 우리가 선두"...오프라인 결제도 첫 시험

블록체인/암호화폐 / 최용민 / 2020-12-07 10:37:18
중국 33억 투입, 두번째 '디지털 위안' 대규모 공개 테스트

선전 이어 쑤저우서 10만명에게 추첨 지급…오프라인 결제도 첫 시험

▲출처=LG CNS 공식 블로그

 

 

반도체, 자동차, 항공기와 IT 등에서는 뒤졌지만 디지털 화폐는 자신들이 선도하겠다는 중국측 야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실행에 들어가 있으며 그 효과도 주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공개 시험에 들어가려 하자 중국 2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이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디지털위안으로 일부 물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시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는 등 미래 디지털화폐 패권을 노리는 정부의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민관 합작인 셈이다.

 

한편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CBDC) 도입에 의욕을 보이는 중국 정부가 선전(深圳)에 이어 쑤저우(蘇州)에서 대규모 공개 시험에 나선다.

 

7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시는 최근 낸 공고에서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시민 10만명에게 200위안씩(33000), 2000만위안(33억원)어치의 법정 디지털 화폐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쑤저우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56일 신청을 받고 11일 추첨 결과가 공지될 예정이다.

 

당첨된 이들은 이달 1127일 쑤저우의 1만여 개 지정 상업 시설에서 받은 디지털 위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번 시험에는 처음으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도 참여해 시민들은 오프라인 상업시설 외에도 온라인에서도 디지털 위안화를 쓸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0월 기술 허브 도시인 광둥성 선전에서 5만명에게 200위안씩 총 1000만 위안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줘 첫 대규모 공개 시험을 진행했다.

 

이번 쑤저우의 2차 공개 시험은 1차 시험과 비교해 참가 인원과 전체 액수 면에서 규모가 배로 커졌다.

 

또 이번 시험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황에서 거래도 테스트한다.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법정 디지털 화폐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이 전혀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물건 값을 치르거나 다른 이에게 돈을 건네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이 중국이 앞설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른 어느 나라도 이 수준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년 전부터 법정 디지털 화폐 준비에 나선 중국은 올해부터 선전, 슝안(雄安), 쑤저우(蘇州), 청두(成都), 동계 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진행하다가 10월부터는 대규모 공개 시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중국 디지털화폐. [출처=연합뉴스]

 

중국,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 사용하는 나라 될 것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으로 발행해 사용하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도입하려는 법정 디지털 화폐는 기존의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처럼 민간이 '제도권밖에서 발행한 가상화폐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달러를 바탕으로 한 국제 경제 질서에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이 디지털 화폐에 집중하는 이유는 자금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쉽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화폐는 현금과 달리 추적과 통제가 쉽기 때문에 돈세탁과 탈세를 막을 수 있으며 통화정책 효율도 높이고 금융 시스템에서 민간 회사의 과도한 영향력 확대도 억제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중국의 정치외교 문제를 세심히 살펴보는 미국측의 사회과학 연구소들은 중국의 사회주의식 화폐통제 기능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있어 디지털 화폐를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지금 현재 중국 금융시장에 자본주의 물결이 너무 심각하게 들어와 공산 통치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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