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vs "철없는 소리"…국민의힘 최고위, '장동혁 거취' 놓고 난타전

국회·정당 / 이정우 기자 / 2026-06-11 16:58:43
-친한계 우재준 "사퇴 후 전대 재출마해라" 직격
-당권파 '임기 2년, 계파 이익 위한 흠집내기' 반발
-장동혁, '투표용지 사태 해결이 먼저, 의원들이 답 가져와야' 버티기
▲ 사진=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제공/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동혁 당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노골적인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장 대표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선거 패배 책임론이 당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포문을 연 것은 친한계 소장파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고 차기 총선 승리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가 결단해 새로운 리더십에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 최고위원은 "지도부 전원의 동반 사퇴를 정식으로 제안한다"며 "장 대표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가 확고하다면, 차라리 차기 전당대회에 재출마해 당원들의 재평가를 받으면 될 일"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우 최고위원의 공개 발언 직후, 친장(친장동혁)계 당권파 인사들은 즉각 엄호에 나섰다.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을 향해 "철없는 소리를 공개 석상에서 하는 것은 정치적 미숙함의 발로"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958년생인 조 최고위원이 1988년생인 우 최고위원의 연륜을 겨냥해 비하성 핀잔을 준 셈이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철없는 소리라니 당치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최고위원 역시 "당원들은 장 대표의 '2년 임기'를 전제로 투표한 것"이라며 당헌·당규상 임기를 방어 논리로 내세웠다.

그는 우 최고위원을 겨냥해 "방금 같은 안건은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논의할 사안"이라며 "왜 비공개회의에는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으면서, 공개 석상에서 당이 아닌 특정 계파의 이익을 위해 뛰려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내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는 '정면 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굳은 표정으로 공방을 지켜보던 장 대표는 최근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장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중차대한 현안은 없다"며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 계파 갈등에 매몰될 경우, 정기국회 전까지 이 사안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도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장 대표는 "당원들이 선출한 지도부는 당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당 지도부에 거취 결단을 요구하려면, 소속 의원 110명이 먼저 이 투표용지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총의를 모아와야 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는 선거 불공정성 이슈를 지렛대 삼아 당내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에 개의한 최고위는 당내 갈등이 여과 없이 노출된 채 9시 44분경 비공개로 전환됐으나, 불과 2분 만에 파행으로 종료됐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이 먼저 이석(離席)한 비공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최고위원은 산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조 최고위원의 '어린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언급하며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명분 없이 버티는 것이 당에 무슨 실익이 있겠나. 지도부 총사퇴를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장 대표 측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 최고위원의 발언 내용은 지도부 내 사전 교감이 전혀 없는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의미를 축소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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