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탄 전야 9차 촛불집회…70만 촛불 '활활'

사회 / 최여정 / 2016-12-25 00:53:36
퇴진행동 "역사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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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광화문 광장의 촛불은 오히려 뜨겁게 타올랐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55만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최여정 기자]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광화문 광장에 모여든 55만 시민들은 9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전에 영하권으로 떨어졌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경찰 추산 3만6000여 명(주최 측 추산 60만여 명)이 모였다. 전국적으로는 지방10만여 명을 포함, 70만18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주최 측은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모였다"면서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최 측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축제 분위기로 촛불집회를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하의 추위와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광장이 가득 채워졌고, 동아일보사 앞까지 시민들 운집했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이 9주째 지속되고 탄핵 이후 3주째 진행됐지만 가족 단위 참가자들 더 많이 눈에 띄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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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근혜정권 퇴진 청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 본 행사에 앞서 광화문 KT 앞에서 '청년산타 대작전' 행사를 열었다./데일리매거진ⓒ


20개 넘는 사전행사 곳곳 개최…퇴진행동 "역사적인 크리스마스 이브"


퇴진행동은 본집회·행진에 앞서 오후 1시30분부터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종각역 인근 종로타워 앞과 보신각 앞에서는 각각 대학생 단체와 청소년 단체의 박 대통령 퇴진 요구 집회·행진이 열렸다.


오후2시에는 '징글징글한 박근혜 하야케 내려오는 날'이라는 타이틀로 대학생 도심행진과 전국풍물인시국회의 주최 도깨비난장과 강강수월래가 진행됐다. 또 국정교과서 문제점 전시와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특히 집회에는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본집회에서는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이, 오후 4시 열리는 퇴진콘서트 '물러나쇼(SHOW)'에는 마야·이한철·에브리싱글데이가, 행진 후 오후 7시30분 열리는 '하야크리스마스 콘서트'에는 연영석·루이스초이·서울재즈빅밴드가 각각 무대에 올랐다.


본 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함께, 단체들의 발언, 그리고 '자전거탄풍경'의 공연도 펼쳐졌다. 본 집회를 마친 국민들은 6시 5분부터 행진을 시작해 박근혜 즉각 퇴진, 조기 탄핵,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청와대, 헌법재판소, 삼청동 총리공관 앞으로 걸어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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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차 촛불집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를 펼치고 있다./데일리매거진ⓒ


'탄핵 무효' 크리스마스 이브 맞불집회…"탄핵 반드시 기각될 것"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들도 적지 않은 인원을 끌어모아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서울 청계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등 촛불집회 장소 남쪽에 모인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은 언론과 종북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 탄핵이 무효이며, 이번 탄핵은 언론과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탄핵 무효 집회를 열었다. 청계광장 집회 참가자들도 이곳에 합류했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집회에 단가 150원 하는 태극기 10만장을 배포했다"며 "이렇게 많이 오실줄은 저도 몰랐다. 다음주 토요일인 31일 오후 4시에도 이 자리에 한번 더 모여달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촛불보다 더 거대한 태극기 물결 때문에 탄핵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며 "무슨 말만 하면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 하는데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가 없었던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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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인근 교보문고 앞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데일리매거진ⓒ

9차 촛불집회 정치인도 집결…표창원·손혜원 프리허그 행사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참여…문재인·이재명도


어김없이 9차 촛불집회에 정치인들이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24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표창원 의원은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 인근 교보문고 앞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시민들과 함께 프리허그 행사를 진행했다.


표 의원 측은 "오랜 기간 진행된 촛불집회로 시민들이 힘드시고, 크리스마스 이브니 축제같은 분위기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표 의원 측은 이번 행사가 표 의원이 직접 기획한 행사라고 전했다. 그는 "집회 형식이 되면 집회 신고를 해야하고, 규모도 커지고 복잡해져서 1인으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뭐가 있나 하다가 이 같은 행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초 프리허그 행사는 시청앞 광장에서 오후 2시 반부터 한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간 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3일 노숙인 자활지원 잡지 '빅이슈(The Big Issue)'의 거리판매를 도울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홍대역 9번출구 앞에서 빅이슈 판매도우미로 나섰다.


빅이슈는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잡지로, 판매금액의 50%가 빅이슈 판매원에게 돌아가는 노숙인 지원사업이다. 빅이슈 판매원은 주로 자립을 시작한 혹은 자립의 과정에 있는 이들이다.


문 전 대표측은 "이번 빅이슈판매도우미(빅돔) 자원봉사는 성탄과 송년을 맞아 소외계층을 돕겠다는 의미"라며 "뿐만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들과 그 노력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담고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이날 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과 함께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한 퇴진 구호를 외치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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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데일리매거진ⓒ


민주당은 이날 추미애 당 대표와 신창현 당 대표 비서실장, 윤관석 수석대변인, 박경미 대변인, 이재정 원내대변인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외에 남인순·송영길·위성곤·유은혜·진선미·홍영표·홍익표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추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 대다수는 파란색 점퍼와 목도리를 둘렀다. 민주당의 당색(黨色)은 파란색이다.


또 '박근혜 즉각퇴진'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재제정' '성과퇴출제 강행중단' '국정교과서 강행중단' '사드배치 강행중단' 등이 적힌 손피켓과 LED촛불 등을 양손에 각각 하나씩 들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과 이재정 원내대변인, 유은혜·진선미 의원 등은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빨간 모자를 쓰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야권 유력잠룡 중 한명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추후 합류해 의원들과 함께 '박 대통령 즉각퇴진'을 외쳤다. 이 시장은 검은색 코트에 파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추 대표와 나란히 앉았다.


정의당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에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당 대표는 사슴뿔 머리띠와 빨간색 스티커를 코에 붙이는 등 루돌프 차림새로 등장해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제일 앞에서 열심히 썰매를 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잠룡 중 한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도 방문했다.


또 다른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시립양로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성탄절 맞이 인사를 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경 고린도전서' 1장 27절 등을 인용해 성탄인사를 전했다.


그는 "정치인을 비롯해 권력있는 자들과 많이 배운 자들과 많이 가진 자들을 부끄럽게 만든 비폭력 시민혁명이 땅 위에 가득 내려 앉았다"며 "거룩한 평화의 촛불이 우리를 겸허하게 만드는 밤"이라고 적었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산타 복장으로 어린이집을 방문,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국회의장은 해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국회 어린이집을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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