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 29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역 선출대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안희정 지사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이재만 기자] 3일 오후 마지막 경선 투표를 앞 둔 더불어민주 당원들이 당의 미래와 현재 사이에서 선택의 딜레마에 빠졌다.
그 동안 줄 곳 2위 자리를 지켜왔던 안희정 지사는 투표일을 하루앞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수도권 경선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의 각오 속에서 결기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그는 "죽어도 사는 길이요, 패배해도 승리하는 길"이라며 "그 믿음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제가 제기했던 명분과 기치가 분명히 살아있다는 말이다. 내일 선거의 결과를 어둡게 예측하지 않길 바란다"며 "내일의 결과는 하늘과 국민만이 아는 길"이라고 섯부른 대세론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발언을 하기 했다.
그는 이어서 "2017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과제는 의회와 대통령이 새로운 수준의 협치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주장해 왔 던 본인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또 안 지사는 "당의 큰 대세론과 광장에서 촛불민심이 타오르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이야기한 안희정의 도전도 용기있는 도전이었다"며 "이런 도전에도 현재 지지율과 이 정도의 주목을 유지하는 것은 희망적으로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하기도 했다.
아울러 안 지사는 이번 경선과 관련해 제기된 '조직선거' 문제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안 지사는 "나는 대규모 선거조직을 만들지 않았다. 시민들과 당원들이 후보들을 링 위로 올려놓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길 바랐지만, 아직 우리의 정당문화, 선거문화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고 그동안 의 서운했 던 점과 안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3일 오후 2시 마지막 투표일을 앞둔 상황에서 경선 이후 결과에대해 당내 통합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제 리더십이 다른 리더십보다 상위버전인데, 상위버전에서는 원래 아래버전이 다 돌아간다"는 재치있는 대답을 내 놓기도 했다.
그는 덧줕여 "내가 2.0버전이기 때문에, 1.0버전은 다 돌아간다. 안희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단결시킬 수 있다"며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당원과 국민의 선택에 대해 결과의 승복하고 승패를 떠나 이후의 단합을 강조하는 듯 한 발언으로 또다른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의 진짜 2.0버전의 정치인을 만난듯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 들었던 말 중에 '모든 분란과 갈등이 안희정씨 덕분에 치유되고 통합됐다. 안희정이 잘 풀어갔다'는 말을 듣고 가장 기뻤다"며 "갈등과 상처가 있었다고 해도, 직업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갖고 그 누구도 다 끌어안을 것"이라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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