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정우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2일 바른정당 일부 인사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는 보수통합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대해 “(바른정당에서)절반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자유한국당행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대표가 녹록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당 전당대회 전에 안철수 대표에게 ‘대표 나오지 말라’고 설득을 하는데,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 연합 소리를 했다”며 “그래서 그건 하지 말라. 첫째 정체성도 문제지만 바른정당은 11월 정기국회 전에 반드시 분열된다. 그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라고 말했었다)”며 안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반드시 바른정당은 분열되게 돼 있는데, 이렇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을 뛰어넘을 190석의 개혁벨트가 깨진다”며 “분열이 되면 제일 염려스러운 게 한국당이 제1당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당이 현재는 107석인데 15명 바른정당 의원들이 더 넘어갈 수도 있다”며 “한국당이 122석에서 125석으로 제1당이 되면 민주당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은 제1당이 갖는 관습이 있는데, 만약 국회의장을 한국당이 갖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두 개의 복병에 처하는 것”이라며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국회도 대통령의 모든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통합파가 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만나 본 바른정당 고위층들은, 소위 통합파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남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절대 바른정당 가지고는 선거를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으로 가자’(라고 한다)”며 “그래서 뿌리가 흔들린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개 보면 정치는 나의 불행이 당신의 행복으로 가지 않고, 반드시 당신의 불행으로 간다”며 “당신이 깨지면 우리도 깨지고, 우리가 통합되면 당신도 통합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이 이뤄지면 덩달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진보통합도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고민스럽다”며 “모든 것은 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민주당과)정책연대 이런 것은 할 수 있지만 통합까지는 총선의 민의, 국민이 다당제를 요구하는 것 때문에 어렵다”면서도 “저로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