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은행 ⓒ데일리매거진DB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3월 수출물가가 원화 강세 영향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는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으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서 밝혔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원화 기준 84.27(2010년=100)로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던 수출물가는 지난 2월 원화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9% 내려갔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071.9원으로 전월(1079.6원)보다 0.7% 하락하면서 수출 물가를 끌어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TV용 LCD(-4.0%), 플래시메모리(-4.9%), D램(-0.7%)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전월대비 1.4% 하락했다. 스티렌모노모(-5.3%) 등 화학제품도 0.9% 떨어졌다. 환율 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사진=인포그래픽 ⓒ데일리매거진 [자료제공/한국은행]
지난달 수입물가는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83.94로 전월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84.98)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 1월부터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국제유가도 보합세였으나 탄소전극과 흑연전극의 값이 치솟은 탓이다. 탄소전극과 흑연전극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전극 소재로 지난달 수입가격은 전월보다 495.7% 뛰었다. 이로 인해 전기 및 전자기기 물가가 7.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흑연전극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생산방식인 유도로에서 전기로로 바꾸면서 공급이 부족해지게 됐다"며 "이러한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수입물가는 0.4~0.5%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수입물가 품목 중에서는 유연탄(-3.8%) 등 광산품이 0.4% 하락했고, 원유(-0.7%)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0.4% 내려갔다. 알루미늄정련품(-4.1%) 등 제1차금속제품도 -1.4% 떨어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