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수출, 20일 만에 620억 달러 '사상 최대'… AI 훈풍 탄 반도체가 40% 견인

경제일반 / 이재만 기자 / 2026-06-24 11:36:25
-조업일수 배제한 일평균 수출도 50% 육박하는 고공행진
-무역수지 175억 달러 대규모 흑자 기록
▲ 사진=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제공/연합뉴스]

 

이달 중순까지의 수출액이 620억 달러를 돌파하며 동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팽창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 폭발로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책임지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관세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해당 기간 통관 기준 수출액은 6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급증했다.


이는 지난 3월 1~20일 기록했던 직전 최대치(543억 달러)를 불과 석 달 만에 대폭 경신한 사상 최대치다.

단순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했다.

이번 조업일수는 15일로 전년(14.0일) 대비 하루 많았으나,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41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49.7%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

품목별로 보면 단연 반도체 수출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8.4% 폭증한 255억 달러를 기록, 동기간 기준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41.2%로, 1년 전보다 18.3%포인트(p) 수직 상승하며 사실상 국내 수출을 ‘하드캐리’했다.

특히 전방산업인 AI 서버 투자 확대가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AI 서버용 고용량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93.3%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2.3%)와 석유제품(39.0%) 역시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힘을 보탰다.

국가별 수출 전선도 전 지역에서 고른 호조세를 띠었다.

중국(86.9%)과 미국(53.9%)을 필두로, 베트남(75.5%), 유럽연합(EU·13.6%), 대만(103.6%) 등 주요 시장 수출이 일제히 두 자릿수 이상의 괄목할 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대중, 대미, 대베트남 등 상위 3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49.0%에 달해 전체 수출의 절반을 책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수입액은 4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다.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반도체(55.5%), 반도체 제조장비(51.9%), 기계류(2.8%) 등 자본재 수입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수출 호황 사이클에 발맞춰 선제적인 설비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체적으로 19.9% 증가했다.

가스 수입이 8.3% 늘어난 가운데, 고환율 장기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원유의 경우 전년 대비 18.8% 증가했으나 전월 동기(60억 달러)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54억 달러를 기록해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요 수입국별로는 중국(41.1%), 미국(26.0%), EU(16.4%), 일본(14.2%), 대만(33.8%) 등에서 고루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수출 호조세가 수입 증가분을 압도하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175억 달러라는 대규모 흑자를 시현했다.

수출 모멘텀이 거시경제 전반의 회복을 견인하는 흐름이 뚜렷해짐에 따라,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 기조 안착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