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태일 기자] 최근 신흥국 펀드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휘청이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흥국 펀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준 금리 인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대량의 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급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펀드 평가 사인 KGRI는 이달 15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0.2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신흥국 증시에 투자한 펀드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남미 신흥국 주식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2.42%로 가장 낮았다. 유럽 신흥국 주식 펀드와 동남아 주식 펀드는 각각 5.60%와 3.38%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주식 펀드가 주당 16.95%의 수익률로 투자자에게 가장 큰 손실을 안겼다.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신흥국 펀드도 예외가 아니었다.
품목별로는 중남미 국가나 러시아에 투자하는 펀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신흥국 주식 펀드 유형 가운데 미래 에셋 자산이 운용하는 미래 에셋 브라질 러시아 대표 1월 1일은 1개월 새 12.30%의 손해를 봤다. 같은 기간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한 NH아모디(Amundi)가 운영하는 엔씨 소프트도 같은 기간 9.48%의 손실을 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흥국 펀드의 유감스러운 실적에 대해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별 월간 채권 매입규모를 살펴보면 10월부터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하고, 게다가 이머징 국가의 긴축강도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강해질 수 있다"며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면 신흥국의 경기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